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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리비안이 테슬라가 될 수 없는 이유

by informant__ 2023. 8. 7.

리비안의 주가가 폭등하고 있다. 이달 3일 리비안이 2분기 생산량을 발표했는데, 그동안 생산량이 지지부진했던 만큼 예상보다 '괜찮았던' 생산량에 시장이 반응한 것이다. 

 

리비안은 세계 최초로 전기 픽업트럭을 선보였다. 리비안은 2017년 미쓰비시의 일리노이 공장을 인수했고 실제 자동차를 생산한 경험은 이제 2년이 채 되지 않았기 때문에 경험 부족인데다 코로나19  팬데믹까지 터지면서 차량용 반도체가 부족해지고 공급망이 흔들리면서 부품 수급에 문제가 생겼다. 조금씩 늦춰지던 R1T생산과 고객 인도는 2021년 9월이 되어서야 이뤄진다. 리비안이 주춤할 때 기존 완성차 업체의 추격이 시작됐다.

현재 포드는 연간 50만대의 F-150라이트닝을 생산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한다. 배터리와 부품 공급 안정화만 이뤄지면 생산대수에서 리비안을 금방 뛰어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밖에 미국 픽업트럭 시장에서 베스트셀러 순위에 올라있는 GM 실버라도의 전기차 모델도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출시가 예상된다고 한다. 퍼스트무버인 줄 알았는데 춘추전국시대였다.

테슬라의 꿈은 전기차 기업에서 멈추지 않고, 파나소닉과 만든 ESS(에너지저장장치)의 품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한다. 그리고 산업용으로 쓸 수 있는 '메가팩'을 만들어 팔고 있다. 머스크가 이야기했듯이 테슬라의 목표는 "지속가능한 에너지 문명"을 만든다는 큰 그림에 맞춰져 있다.

테슬라 매출에서 에너지사업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이후 증가 추세로 접어들었다. 테슬라는 이처럼 에너지를 저장하고 충전해서 사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아우르는 에너지 기업이 되길 원하고 있다. 하지만 리비안은 전기차 생산, 그 이후를 보여주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원가 절감의 일환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는 기업들이 배터리를 리튬이온 배터리에서 LFP로 교체하는 일이 잦아지고 있다. 리비안도 이를 따라간다. 배터리 가격이 너무 비싼데 LFP는 가격을 다운 시킬 수 있으니 가격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하지만 주행거리가 짧다. 또 LFP는 재활용도 어렵고, 화재에 안전하다고 하지만 LFP 기반의 배터리가 탑재된 중국 전기차에서 불이 난다는 소식은 자주 들려온다.

 

테슬라를 비롯한 다른 완성차 업체와 비교했을 때 전기차 라인업도 부족하고, 생산량도 적을 뿐 아니라 '퍼스트 무버'의 위치에 있다고 보기 힘든 기업이, 가격이 저렴한 LFP를 채택한 것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 해도 아쉬운 생각을 지울 수 없다. 특히 리비안은 픽업트럭, SUV를 만드는, 그만큼 힘과 주행거리가 필요할텐데 LFP는 아쉽기만 하다.

 

출처 : 미라클레터|2023.07.14|62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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