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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유전자변형작물(GMO)

by informant__ 2023. 8. 7.

유전자변형작물(GMO)에 있어서 가장 강력한 규제를 가진 유럽연합(EU).

이달 초 EU가 '유전자 교정 식물'에 대해서는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EU가 발표한 초안에는 유전자 교정 작물 가운데 기존 식물과 비슷하다고 분류되는 경우 일반 농작물과 같이 취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유전자 교정으로 만들어진 작물이 GMO에서 제외됨을 뜻한다.

 

지구상 존재하는 모든 생물은 DNA로 이루어져 있다. 유전자 교정은 말 그대로 이 유전자를 고친다는 의미를 갖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툴', 즉 기술이 필요한데, '유전자 가위'가 여기서 등장한다. 2012년 공개된 3세대 유전자 가위는 '크리스퍼 카스9', '크리스퍼'라고 부르기도 한다.  크리스퍼는 유전자를 자를 수 있는 기술이며, 도구가 아니다. 기존에 유전자를 교정하던 기술과 비교했을 때 가격이 저렴할 뿐 아니라 손쉽게 활용 가능하다. 크리스퍼는 8년만에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기술이 공개되고 난 후 영양 성분이 많은 토마토, 색이 변하지 않는 버섯, 특유의 향을 없앤 겨자잎, 돼지의 몸 속에 근육의 성장을 방해하는 유전자가 있는데 이걸 제거해 근육이 큰 돼지를 만들기도 하는 등 다양한 연구 성과가 쏟아졌다.

 

2012년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많은 유전자 가위 스타트업이 생겨나면서 자연스레 투자금도 밀려든다. 최근 3년 사이 미국에서는 에디타스 메디신, 크리스퍼 테라퓨틱스, 인텔리아 테라퓨틱스 등 유전자 가위 기반의 많은 기업이 상장하기도 했다. 그런데 유전자 교정 분야는 '머스크'와 같은 존재가 없어도 이 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다. 기술이 기폭제가 된 것이다. 혁명적인 기술이 먼저 나타나고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설립되면서 시장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앞서 크리스퍼를 이용해 생각하는 것 이상의 새로운 생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 EU가 유전자 교정 작물에 대한 규제를 완화하려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는데, 급격한 기후변화로 작물 생산량은 줄고 있지만 유전자 가위를 이용하면 가뭄에 강한, 높은 기온에도 버틸 수 있는 작물을 다른 기술 대비 손쉽게 만들 수 있어 당장 눈앞에 닥친 식량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이다. 

 

GMO와 다른 점

GMO를 만들 때 바이러스를 사용한다.

과학자들은 자연에서 수시로 발생할 수 있는 돌연변이를 인위적으로 만든다는 점에서 GMO와 같지만 외부 유전자 도입이 없는 만큼 GMO와 다르다고 얘기한다. 물론 GMO 역시 '과학적'으로 "안전하지 않다"는 증거는 없다. 아무리 전문가들이 안전하다고 강조 해도, 일반인 입장에서는 '인위적으로 교정했다'는 인식이 생기는 만큼 부정적인 생각을 떨쳐버리기 어렵다.

 

맞춤형 아기 논란

지난 2018년 중국에서 유전자 가위로 CCR5(HIV를 받아들이는 유전자)를 제거해 유전적으로 에이즈에 걸리지 않도록 한 쌍둥이를 출산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전 세계 과학기술계는 말 그대로 충격에 휩싸였다. 유전자 교정, 유전자 가위의 가장 큰 논란, 맞춤형 아기에 대한 논의가 진지하게 시작되는 계기가 됐다. 배아의 유전자를 교정한 뒤에, 이를 자궁에 착상시켜 태어나게 하면, 말 그대로 '맞춤형 아기'가 태어나는 것이다.

이에 충격을 받은 전 세계의 내로라하는 과학자들은 "인간 배아를 대상으로 한 유전자 교정 연구를 중단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배아는 사람이 될 수 있는 만큼 조심히 다루어야 한다. 특히 유전자 가위가 아무리 정교한 기술이라 하더라도 예상치 못한 오류가 발생할 수 있고, 이 오류가 발달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아무도 모른다. 인간 배아를 다루는 데 더 신경 써야 하는 이유다.

이러한 윤리적인 이유로 2019년 중국 법원에서 유죄판결을 받고 감옥에 갇히게 된다.

현재 많은 나라들은 배아 관련 연구 시 강력한 규제를 적용하고 있다. 한국에서는 사실상 불가능하며, 배아 연구를 위해서는 정부 당국의 '통제'하에 진행되어야 하며 실험이 끝나면 폐기해야 한다.

 

출처 : 미라클레터|2023.07.26|627호